중국에서 배송된 정체불명의 씨앗을 미국의 한 남성이 사유지에 심어본 결과 호박 비슷한 꽃과 열매가 맺힌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아칸소주의 보온빌에 거주하는 도일 크렌숀은 최근 중국에서 배송된 씨앗 꾸러미를 받았다. 그는 “당시 소포는 중국에서 왔다고 했고 겉에는 귀걸이라고 적혀 있어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기 위해 씨앗을 심었는데 미친 듯이 자라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씨앗을 정원에 심고 격주에 한 번씩 살피러 갔는데 식물은 두 달 만에 성인 남성의 무릎까지 자랐다. 호박과 비슷한 주황색 꽃이 피었으며 박과로 보이는 희고 커다란 열매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달부터 정체불명의 중국발 씨앗들이 50개 주 전역에 배송됐다. 소포 겉면에는 보석·장난감 등으로 적혀 있었으나 내용물은 씨앗이었다.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주문한 적 없는 중국발 씨앗을 받은 사람들은 절대로 땅에 심거나 만지지 말고 원래 포장에 넣어둔 채 농무부 수거요청에 따라 달라고 경고했다. 이 남성은 이 경고가 있기 전 씨앗을 심은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씨앗들이 병충해나 식물 병을 유발해 지역농업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포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미국 당국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하고 가짜 고객 리뷰를 쓰는 일종의 사기로 추정하고 있다.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지난 2일 자국 내 1000여 가구에 배달된 중국발 씨앗을 조사한 결과 채소와 허브, 꽃 등 14종의 씨앗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