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무인전투기(UCAV)를 개발 중이다. 20㎾의 고출력 레이저 무기도 개발해 요격 능력을 확인했다.
ADD는 지난 3일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창설 50주년 기념 합동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무인전투기와 레이저 무기 등 주요 연구개발 과제가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2010년부터 스텔스 무인전투기 연구를 시작한 ADD는 현재 전투기 형상을 설계하면서 스텔스 기능을 높여주는 전파흡수 구조, 무미익(꼬리날개가 없는) 비행제어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꼬리날개를 없애면 레이더 망에 덜 포착된다. 전투기는 길이 14.8m, 전폭 10.4m로 설계됐다. 고도 10㎞에서 마하 0.5의 속도로 3시간 이상 비행하는 것이 목표다.
ADD가 개발 중인 레이저 무기는 20kw 출력의 레이저빔이다. 적의 무인기나 로켓 등을 쏴서 무력화시킬 수 있다. ADD는 북한 무인기의 복제기에 대한 레이저 요격 시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1㎞ 정도 떨어진 철판 모형을 레이저 무기로 꿰뚫는 장면도 공개됐다.
ADD는 유전체 정보 기반의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동물실험에서 효능이 다소 입증됐다고 한다. 1년 안에 임상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1970년 8월 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창설된 ADD는 그동안 KT-1 훈련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주요 무기 355종을 개발했다. 5일 대전 본원에서 ADD 창설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기념식 축사에서 “신개념 유도무기, 스텔스 무인기,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등 전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매진해 첨단 국방과학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군은 정밀유도조종 기능을 갖춘 유도무기, 장사정 및 극초음속 미사일, 고위력 탄두, 한국형 위성항법체계 등의 기술개발을 가속해 미사일 전력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안=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