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도넘은 고인모독…택시방귀에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

입력 2020-08-05 16:28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택시기사가 방귀를 뀐 승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전하면서 이와 전혀 상관이 없는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다.

가세연은 지난 3일 ‘[충격] 위험한 방귀, 승객 중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한 뒤 부산에서 발생한 ‘택시 방귀 흉기 사건’을 전했다.

택시기사 A씨는 지난 1일 부산에서 승객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B씨가 차 안에서 방귀를 뀌자 A씨는 창문을 내리며 주의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두 사람은 몸싸움을 했고 A씨는 승객 B씨를 10차례 이상 흉기로 찔렀다. 중상을 입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가세연은 해당 사건을 전달하면서 영상 섬네일에 이번 일과 무관한 노 전 대통령 사진을 사용했다. 제목은 ‘충격단독, 위험한 방귀 승객 중태’라고 적혀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어읍!!!’이라는 말과 함께 코를 막고 있었으며 권양숙 여사가 옆에서 이를 바라봤다. 마치 노 전 대통령이 누군가의 방귀로 인해 코를 막은 것처럼 만든 것이다.

=故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제공

해당 사진은 지난 2006년 1월 노 전 대통령이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은 비행기에서 귀가 멍할 때 이렇게 한다며 코를 막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수행원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한 일종의 농담으로 함께 동석한 수행원들도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세연이 고인을 모독하는 듯한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들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죽기 전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와룡공원에 찾아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숙정문을 거꾸로 읽으면 문정숙. 상징적인 공간이 아닐까” “박원순의 오늘이 문재인의 내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이름을 빗댄 것이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