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중환자 90%, 퇴원 후에도 폐 손상” 중국

입력 2020-08-05 15:28
(우한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지하철 운행이 재개된 가운데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열차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한 환자 중 90%는 폐 기능이 여전히 손상된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중국에서 나왔다. 우한대학 중난병원 중환자실 펑즈융 주임이 이끄는 연구팀은 5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증세가 위중했다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 100명을 방문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90%의 폐 기능은 아직 건강한 사람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걷기 테스트에서 비슷한 나이 건강한 사람은 6분간 500m를 걸었지만 코로나19 완치 환자들은 400m밖에 못 걸었다.

평균 연령 59세인 이 환자들 일부는 퇴원 후 3개월 뒤에도 산소 장비에 의존했다. 10%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사라지기까지 했다. 5%는 핵산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면역글로불린M(IgM)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다시 격리됐다.

IgM은 인체가 바이러스에 공격받을 때 생성하는 첫번째 항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직후 보통 IgM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다. 퇴원 환자들이 다시 감염됐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환자들은 면역 체계도 비정상적이었다. 우울증을 겪는 이도 많았는데 대부분 퇴원자는 가족이 자신과 함께 식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직장에 복귀한 이도 절반에 못 미쳤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