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MLB…드론 탓에 첫 경기 지연

입력 2020-08-05 14:13 수정 2020-08-05 14:15
미국 폭스 스포츠 마니 갤너 기자의 트위터 영상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경기장에 난입한 드론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야후스포츠는 4일(현지시간)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피츠버그 파이러츠와의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트윈스의 홈구장인 타겟 필드에서 경기 중 5회에 벌어졌다. 경기장 외야에 난입한 드론을 심판이 발견해 경기 중단을 지시했다.

예상 못 한 드론 난입에 경기가 중단된 이유는 드론이 어떤 물건이 실렸는지 알 수 없어서였다. 야후스포츠는 경기가 중단된 뒤 심판진과 선수단이 드론을 유심히 관찰했다고 전했다. 양 팀 투수 몇몇은 공을 던져 드론을 맞추려 했지만 실패했다. 몇 분이 지난 뒤 드론이 다른 곳으로 날아가자 경기는 재개됐다.

아직 드론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무관중 경기 탓에 직접 경기를 관람 못 하는 팬이 벌인 일일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야후스포츠는 “타겟 필드에 설치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이 SNS에 퍼졌을 뿐”이라면서 “올해 MLB가 겪고 있는 희한한 사건들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고 표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위스콘신주 밀워키 지역 숙소에 격리됐던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수단은 선수단 전체 추가 검사 결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이날 격리를 풀고 귀환했다. 이에 따라 7일 열릴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마무리를 맡은 김광현이 해당 경기에서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구단에서 18명 규모의 대량 확진 사태가 발생했던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격리를 해제하고 홈구장으로 귀환했다. 이에 따라 그간 연기됐던 경기들도 일정이 잡히는 대로 재개될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