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기, ‘캣츠’로 韓무대 오를 수 있어 영광”

입력 2020-08-05 11:48
뮤지컬 '캣츠'의 젤리클 볼 군무 장면.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을 앞두고 젤리클 고양이 배우들이 “팬데믹이라는 힘든 시기에 공연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고 지속하게 해준 관객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캣츠’ 내한공연 주역들이 9월 9일 개막을 앞두고 한국 관객에게 전한 소감을 5일 밝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연계가 잠시 멈춘 가운데, 한국의 무대에 서는 배우들의 감회가 인상적이다.

그리자벨라 역을 맡아 명곡 ‘메모리’(Memory)를 들려줄 세계적인 디바 조아나 암필은 “그리자벨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을 때 행복하다는 단어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행복했다”며 “모두와 함께 40주년 공연을 위해 모든 열정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투어에 이어 럼 텀 터거를 맡을 댄 파트리지는 “불멸의 공연 ‘캣츠’의 40주년이라는 놀라운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황홀하다”며 “유럽 투어 이후 꼭 다시 서고 싶었던 무대라 최고의 ‘캣츠’ 관객이라고 들었던 한국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200만명의 관객을 최초로 돌파한 ‘캣츠’ 무대에 이어 다시 한번 올드 듀터러노미 역을 맡게 된 브래드 리틀은 “내가 사랑하는 작품 ‘캣츠’로 6번째 한국 공연을 올리게 됐다”며 “한국 팬들도 이번 40주년 무대를 보면 나만큼 ‘캣츠’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인지(애드미터스 역)는 “특별한 경험을 관객과 나누며 4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고, 헤이든 바움(스킴블샹스 역)은 “한국에서 ‘캣츠’로 데뷔했는데 다시 돌아와 꿈 같다”고 했다. 제이비어 펠린(미스터 미스토펠리스 역)은 “모두가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의 40주년 기념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매우 영광스럽다”고 했다.

타일러 럿츠어프(빅토리아 역)는 “공연계가 암울한 시기에 40주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관객에게 희망을 주고 전 세계 공연계의 재개를 위해 선두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전했다. 아니나 플레쳐(엘렉트라 역)은 “관객이 없다면 공연은 없을 것”이라며 “빨리 공연을 올리고 싶고 그곳에서 관객들을 만난다면 세상을 가진 기분일 것 같다”고 했다.

‘캣츠’는 4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다. 30개국 300개 도시, 8000만명이 관람했다. 세계적인 대문호 T.S. 엘리엇의 시에 독창적인 상상력을 더한 뮤지컬로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안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40주년 내한공연은 9월 9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