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S오픈 대회 남자 단식은 디펜딩챔피언 없이 치러진다. 지난해 우승자 라파엘 나달(34)이 대회 불참을 공식 선언하면서다.
나달은 4일(현지시간) 입장문을 내고 31일 열릴 US오픈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이다.
나달의 올해 테니스 대회 일정은 이로써 당분간 불확실해졌다. 마드리드 오픈이 같은 날 취소되면서다. 애초 마드리드 오픈 종료일과 US 오픈 기간이 겹쳐 나달은 두 대회 중 하나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달이 당분간 해외 대회 참가 자체를 자제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9월 27일 열릴 프랑스 오픈에 참가할지도 확실치 않다. 프랑스에서 역시 지난 3일 기준 일일 확진자가 3000여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지 않고 있지만 같은 날 기준 하루 확진자 4만2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미국보다는 상황이 낫다.
앞서 현 ATP 투어 단식 세계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는 무리하게 아드리아 투어를 진행했다가 자신을 포함해 선수 다수와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이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한 뒤 다시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하는 번역한 나달의 입장문 전문이다.
많은 고민 끝에 올해 US오픈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세계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늘고 있고, 통제를 벗어난 것 같다. 4개월째 테니스 경기가 열리지 않은 올해 일정은 잔인했다. 다시 테니스 대회가 열리도록 해준 이들의 노력에 감사하다. 최근에는 마드리드 대회가 올해 열리지 않는다는 발표도 있었다. US오픈 주최 측인 USTA와 중계사인 ATP가 선수들을 모으고 팬들에게 TV로 경기가 중계되도록 해준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번에는 마음이 가는대로 하기로 했다. 당분간 (테니스 대회 참가를 위한) 여행은 없을 것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