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최후보루 소양강댐 5일 오후 개방

입력 2020-08-05 10:36 수정 2020-08-05 13:01
5일 오전 제한 홍수위 190m를 넘긴 소양강댐이 이날 오후 3년만에 수문을 연다. 사진은 2017년 8월 수문을 연 소양강댐.

한강의 홍수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이 닷새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수문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지사는 5일 오전 소양강댐이 제한 홍수위를 넘어감에 따라 이날 오후쯤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조절에 나설 방침이다. 소양강댐관리단은 한강홍수통제소에 방류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현재 승인절차가 진행 중이다.

수문 개방은 2017년 8월 25일 이후 3년 만이다. 1973년 10월 완공된 소양강댐은 지금까지 14차례 수문을 열었다.

소양강댐 수문 개방은 한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오전 현재 북한강 수계 화천댐과 의암댐, 평화의댐, 춘천댐 등이 초당 1900~4900t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강은 충주댐이 있는 남한강과 소양강댐, 춘천댐 등이 있는 북한강 수계의 물이 합쳐져 팔당댐을 지나 서울로 흘러간다.

현재도 한강 수위가 높아져 서울 잠수교가 침수되는 등 도로 곳곳의 차량이 통제되고 있어 수문을 추가 개방하게 되면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5억t의 홍수조절 능력을 갖춘 소양강댐 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190.33m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제한수위를 0.03m 넘어선 것이다. 계획 홍수위까지는 약 8m 남았다.

댐 저수율은 현재 77%로 올라가 예년 평균보다 138% 높은 상태다. 댐 수위는 춘천, 인제, 양구, 홍천 등 댐 유역에 비가 내리기 전인 지난달 31일 184.3m가량보다 약 6m 올라갔다.

물 유입량은 지난달 31일 초당 93t이 유입되다가 1일 초당 100t, 2일 초당 157.7t 수준으로 점점 늘어났다. 댐 유역에 비가 집중된 3일에는 1327t, 4일 2970t, 5일 3116t으로 매우 증가했다.

이날 인제와 양구, 춘천 등 소양강댐 유역에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해 댐 수위를 더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