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로나와 장마로 지친 시민들 문화예술로 위로한다

입력 2020-08-05 11:00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계속되는 장마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해 ‘문화로 토닥토닥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1200여 예술팀이 시민사연을 접수해 찾아가는 공연, 마음방역차, 발코니 콘서트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다채롭고 새로운 방식의 공연과 전시를 일상생활 곳곳에서 펼친다.

이번 프로젝트는 찾아가는 공연, 소규모 상설공연, 시민초청 공연, 박물관·미술관 야간개장 및 찾아가는 전시, 시민응원 캠페인·심리상담 서비스 5개 분야로 진행된다.

‘찾아가는 공연’은 보고 싶은 공연과 그 이유 등 간단한 사연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해 공연단이 찾아간다. 6일부터 서울문화포털,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서울도서관 로비에 설치된 ‘사연신청함’에 직접 방문해 접수할 수도 있다. 공연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참여자에게도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발코니 콘서트’는 코로나19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이들을 위해 집 안에서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아파트 놀이터, 주차장, 공원 등 일상공간에 소규모 공연단이 찾아가 공연을 펼친다. 찾아가는 공연차량 ‘마음방역차’는 8월말부터 서울 곳곳을 누비며 공연을 펼친다. 차량 자체가 무대가 되고, 관객들은 이동식 공연장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식물원, 가든파이브, 뚝섬한강공원 등 서울 시내 20여개 야외공간에서 다채로운 소규모 상설공연이 게릴라식으로 열린다. 뜻밖의 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문화공연을 선사해 시민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취지다. 5일부터 돈의문박물관마을, 가든파이브, 구로G밸리에서 공연이 시작되며, 자세한 공연장소와 일정은 서울문화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서울365거리공연단 150팀을 비롯해 국악공연단 40팀, ‘코로나19 피해 예술인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예술인 977팀 등 총 1200여 팀의 예술가가 공연을 펼친다.

서울역, 시민청, 세종문화회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여러 장르의 ‘시민초청 공연’이 열린다. 서울역 오픈콘서트홀에서는 클래식 음악공연이 매주 목요일 열리고, 시청 지하 ‘시민청’에서는 연말까지 아동·청소년극 100여회가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문화예술 소외계층 3000명을 초청해 1000원으로 공연관람이 가능한 ‘온쉼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9월 8일 세종대극장에서 열리는 ‘사이먼도미닉&카더가든’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박물관·미술관 야간개장과 찾아가는 전시도 풍성하다. 지난달 22일부터 운영을 재개한 서울시립 박물관·미술관은 올해 첫 야간개장 ‘뮤지엄 나이트’를 통해 음악회, 연극, 영화상영 등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선 매주 ‘금요시네마’를 운영하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2020서울사진축제 필름페스티벌’이 열린다.

또한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진미술인의 작품을 구입해 시민들이 원하는 일상공간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5900여건 작품 가운데 9월 중 최종 구입 작품을 선정해 9월말부터 병원, 지하철 역사 등 시민들의 일상공간을 찾아가는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장소는 시민선호도 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을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극복을 위해 ‘시민응원 캠페인·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24일부터 서울시청, 양화대교 등에 시민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핑크빛 경관조명을 밝힌다. 아울러 시민들의 마음방역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이어간다. 정신건강상담 핫라인(1577-0199),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 서울시 심리지원센터 등을 통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9월에는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 홈페이지에 ‘코로나블루’ 치유를 위한 (가칭)온라인 심리방역 플랫폼도 오픈해 익명상담이 가능한 챗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