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윤석열 논란? 추미애 장관이 정리할 거다”

입력 2020-08-05 09:27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신임검사 임관식 발언에 대해 “과도하게 의미 부여할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김 전 의원과 달리 당 대표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라는 윤 총장의 신임검사 임관식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검찰총장이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 아닌가. 그 문제에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전횡에 대해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정상화하려고 하고 있지 않나. (윤 총장) 문제를 조금 내버려 두면 추 장관이 정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여당의 상당수 의원, 당권 도전 선언한 박주민 의원도 ‘정치하는 거냐’ 같은 반응을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되묻자 김 전 의원은 “그렇게 반응을 하면 할수록 윤 총장이 대단한 정치적 지도자인 것처럼 된다. 너무 과도하게 의미부여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이 답변에 ‘민주당 의원들이 과도하게 의미 부여해서 반응하는 것이 윤 총장을 정치적으로 키워준다는 말이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그렇게 오해받을 수 있지 않겠냐”며 “(검찰을) 제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추 장관이 검찰의 특권의식들을 하나하나 해체하고 있지 않냐. 좀 맡겨두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 총장이 정치 생각 있다고 보나’는 질문에는 “사람 일을 어떻게 알겠냐”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다. 대통령께서 (윤 총장에 대해) 여러 가지 판단을 하셨을 테니까 좀 더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김 전 의원과 달리 당 대표 경쟁자들은 윤 총장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재형 감사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켜 “제가 자기 직분에 벗어나는 것에는 극도로 말을 아끼고 직분에 충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그들이) 왜 저렇게 직분을 마음대로 넘나들까 마뜩잖게 느껴진다”며 “좀 더 직분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요구인 검찰개혁을 검찰 수장이 나서서 독재, 전체주의로 폄훼하려 한다면, 이는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며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검사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장애물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