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가운데 정작 독일 시민의 절반가량은 감축안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유고브’가 독일 DPA통신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실시해 4일 발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주독 미군 감축에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주독 미군이 독일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답변도 전체 응답의 4분의 1에 달했다.
반면 주독 미군이 현재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8%에 지나지 않았다. 주독 미군의 증강을 원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만2000여명의 주독 미군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5600명은 이탈리아와 벨기에 등 유럽에 재배치하고 6400명은 미국에 원대복귀 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주독 미군 감축안이 실현될 경우 현재 3만6000명 수준인 주독 미군은 2만4000명 규모로 축소된다. 주둔군의 3분의 1이 사라지는 셈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