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1200명대로 늘어났다. 급격한 확산세로 후생노동성은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4일 발표된 신규 확진자 수(오후 6시 기준)는 도쿄 309명, 오사카 193명을 포함해 총 1214명이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현황이 지자체별로 발표되므로 최종 집계치는 이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전국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5일 연속 1000명대를 유지한 뒤 전날 960명대로 떨어졌다가 이날 다시 1000명대가 됐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144명, 사망자는 1032명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본 전체 의료체계의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입원한 확진자 수는 일본 전역에서 4034명으로 같은 달 1일에 비해 5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도쿄가 1250명으로 4.2배 늘었고, 오사카는 534명으로 20.5배 급증했다.
이 영향으로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사용 비율도 도쿄도가 28.9%포인트 급등한 37.9%를 기록하는 등 확보해 놓은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키나와현 등 일부 광역지자체가 독자적으로 긴급사태를 선포한 것을 거론하면서 확진자 증가 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질 경우 중앙정부 차원의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