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허리케인 이사이아스, 美동부 강타…폭우·강풍 덮쳐

입력 2020-08-04 18:48
3일 밤(현지시간) 1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이사이아스(Isaias)'가 다가오는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비치에서 가게앞 침수된 시마우틴 고속도로를 한 사람이 걷고 있다. 이하 AFP연합뉴스

미국 동부 해안을 타고 북상하고 있는 1급 허리케인 이사이아스(Isaias)가 3일 밤(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했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이날 발표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사이아스는 이날 오후 11시10분(한국시간 4일 낮 12시10분)쯤 시간당 최대 풍속 85마일(약 136㎞)의 강풍을 동반한 1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노스캐롤라이나 오션아일비치를 강타했다.

일부 지역은 강우량이 1.5m나 될 것으로 관측돼 해안가와 내륙에 홍수와 강풍 피해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샌티리버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서프시티까지 허리케인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사이아스의 세력이 차츰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뉴욕주 등 동부 해안 전역에는 4일까지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북상중인 최대 풍속 시속 85마일(약 136㎞)의 강풍을 동반한 1급 허리케인 '이사이아스(Isaias)'.

필라델피아는 시속 60~65마일(약 96~104㎞), 뉴욕주는 시속 65~70(약 104~112㎞)의 강한 바람이 예보됐다. 뉴욕은 지난 2012년 4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슈퍼 폭풍 샌디 이후 가장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돼 영향권 내 지역이 긴장하고 있다.

미 기상청(NWS) 뉴욕사무소의 로스 딕먼은 “이사이아스의 바람과 홍수는 이 도시에서 본 가장 강력한 해안 폭풍과 비슷할 것이다”며 “우리는 수년 동안 이 정도의 강한 폭풍은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뉴햄프셔와 메인은 이사이아스가 계속 북상해 5일 오전까지 비가 올 것으로 NHC는 전망했다.

강력한 허리케인이 온다는 소식에 영향권 내 지역은 비상이 걸려 저마다 대책 마련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1급 허리케인으로 강화한 '이사이아스(Isaias)'가 접근해 오자 사우스캐롤라이나 가든시티의 한 교각을 한 사람이 촬영하고 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을 중단했다. 뉴욕시는 맨해튼 저지대가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 방벽을 설치했다.

뉴햄프셔, 코네티컷, 매사추세츠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버소스는 지난 2일 성명에서 “이사이아스의 경로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비상인력을 배치해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사이아스 캐롤라이나 상륙에 앞서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