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매국노” 틱톡 창업자에 中 네티즌들 분통

입력 2020-08-04 17:39

중국 간판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의 압력에 매각을 추진하자 중국 내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지난 3일 회사 직원들에게 매각 입장을 밝힌 편지를 보낸 바이트댄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장이밍(張一鳴)를 겁쟁이, 매국노로 비난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장이밍은 한목소리밖에 없는 중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논쟁할 수 있다고 칭찬했었다. 지금은 따귀를 맞았는데 왜 미국에 따지지 않는가”라는 댓글이 6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일부 네티즌은 장이밍의 이름 한 글자를 ‘무릎 꿇는다’라는 단어로 바꿔 부르기도 했으며 ‘신시대 매국노’라고 모욕하기도 했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또 중국 네티즌들은 미국에 이어 틱톡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호주에 대해 ‘미국의 애완견’이라며 조롱했다.

중국 관영 언론인 환구시보와 해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틱톡 금지는 미국이 겁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는 공동 사설을 내고 연일 미국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앞서 전날 사설에서는 “불량배 정부의 야만적 행동” 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틱톡은 미국 정부로부터 이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길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사업을 처분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틱톡 인수를 추진 중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사의 협상 기한을 9월15일까지로 못박았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