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인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 강남 커피전문점과 강원도 홍천 캠핑장의 ‘n차 감염’이 2명 더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감염원을 찾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34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1만44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지역 발생은 13명, 해외유입은 21명이었다.
강남구 커피점(할리스커피 선릉역점)·서초구 양재동 식당(양재족발보쌈)과 관련해서는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중 한 명은 홍천 캠핑장을 다녀온 확진자의 이모인 55세 여성(경북)이다. 이 여성은 조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31일 이후 자가격리 중이었다. 또 다른 한 명은 경기도 성남 거주 54세 남성으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양재동 식당 종사자의 지인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커피점 내 역학적 연결고리를 분석 중이다. 이날 방대본은 지난달 22일 커피점 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8명 중에 지표환자보다 증상이 빨리 나타난 ‘근원환자(감염이 시작된 환자)’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지표환자는 지난달 26일에 증상이 발견돼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근원환자는 이보다 앞선 24일 증상이 발생했고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근원환자의 감염경로, 동선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이 근원환자가 홍천 캠핑장 확진자까지 추가 감염시켰는지는 불분명하다. 전날 방대본은 캠핑장 확진자가 캠핑을 가기 나흘 전에 커피점 관련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그 장소에 머물렀던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이 머물렀던 테이블과 캠핑장 확진자 간 거리가 3m나 떨어져 있었고, 근원환자와 등을 지고 있는 위치에 있었다. 같은 공간에 머문 시간도 30분에 불과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꼭 비말이 아니라도 손잡이나 다른 물건에 따른 전파도 생각할 수 있다”며 “강남, 선릉 인근에 또 다른 집단감염들이 최근에 개별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캠핑장 확진자가 별도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우연히 커피전문점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커피점 내 방역 수칙을 보완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많은 분들이 (실내에) 들어오자마자 마스크를 벗어서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 수칙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산발적인 집단감염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경기도 포천 8사단에서는 근원환자로 추정되는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아 격리 중이던 병사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충북 청주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인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러시아 선박의 한국인 선장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