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부터 3차례 사전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부터 전날까지 3차례에 걸쳐 황강댐을 방류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수문을 개방하면서 우리 측에 사전통보 조치를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남북은 2009년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황강댐을 방류할 경우 사전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정치·군사적 냉각 국면으로 자연재해 부문 협력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 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재해 분야에서 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09년 9월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예고 없이 열면서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북은 그해 10월 개성에서 관련 실무회담을 열고 황강댐 방류 시 사전통보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북한은 2010년 7월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황강댐 방류 가능성을 미리 통보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