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이 12월 중순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생겼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인한 조정 때문이다. 일정을 ACL 기간 전인 10월 4일 안에 모두 마치는 안도 거론됐으나 지나치게 일정이 빡빡하다는 데 구단들의 의견이 모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4일 “지난달 31일 열린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파이널 5경기 중 3경기 정도를 ACL 일정 뒤 소화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번주 중 일정을 정해 구단별로 통보한 뒤 다음주 쯤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자가격리 기간까지 고려하면 12월 말까지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초 연맹은 일정을 10월 4일까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모두 치르거나 이중 2-3경기 정도를 ACL 기간 이후 치르는 방법 두 가지를 고민해왔다. 구단 관계자들은 그러나 10월 4일 안에 일정을 모두 마칠 경우 주중 경기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걸 우려했다. 연맹 관계자는 “일정을 소화하려고 리그를 진행하는 게 아니다, 팬들을 위해 경기 질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10월부터 K리그 선수들은 국제대회 일정을 앞두고 있다. 먼저 남자 국가대표팀은 10월 8일과 13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앞뒀다. 이후 10월 17일부터 11월 1일 사이에는 말레이시아 등에서 열릴 예정인 ACL 조별예선 경기가 있다.
만약 K리그 구단이 조별예선을 통과해 상위 단계로 진출한다면 자가격리 기간까지 고려할 때 일정이 심하게 미뤄질 수 있다. 현재 잡힌 ACL 준결승 일정은 10월 3일과 11월 28일이다. 현재 정규 22라운드 중 14라운드를 소화한 K리그 순위로 볼 때 파이널 라운드를 치를 게 유력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ACL에서 어디까지 진출할지에 따라 리그 일정이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중 경기가 생기더라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허용했던 ‘5명 교체’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 논의 방향대로라면 주중 경기가 생기더라도 8-9월 중 2-3경기 정도에 불과하다. 5명 교체 규정을 새로 적용할 필요까진 없어보인다”면서 “시즌 중에 규정을 바꾸는 것도 적절하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