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국내 최초 안경공장 터를 시민들이 안경 산업 역사를 배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개발한다. 시는 안경공장 터 개발을 통해 안경 산업 전통성을 확보하고 대구 북구 안경산업특구, 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에 조성 중인 안광학산업단지 등을 연계해 기술력을 쌓아 대구·경북을 안경 1번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우리나라 최초 안경공장이자 한국 안경 산업의 시발점이 된 ‘국제셀룰로이드’ 부지(노원동·1034㎡)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재생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최근 정부가 실시한 ‘2020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구상방안 연구대상지 공모’에 국제셀룰로이드 부지를 신청해 최종 선정됐다.
국제셀룰로이드는 1946년 대구에 뿌리를 둔 한국 최초 안경산업 발원지다. 지금은 빈 건물과 공장 터만 남아있는데 역사적 보존가치와 활용성이 큰 곳이다. 위치도 반경 1㎞ 이내에 북구청, 제3산업단지, 안경특구와 시장, 상업지구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고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대구시는 이곳을 대구 안경 산업과 문화, 패션, IT·의료, 관광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시설 리모델링과 기록화 작업을 통해 산업역사기록물 저장·전시 공간을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생산해 대구 안경의 전통성 이미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대구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 사업을 대구를 대표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키우고 국비 신청을 위한 행정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80여년의 제조역사를 보유한 안경 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아카이브 조성으로 지역의 새로운 근대 문화유산의 가치를 부여할 예정이다”며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산업관광 육성으로 국내외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와 226개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추진한 올해 공모에는 5개 지역(대구·안동·부천·여주·나주)이 최종 선정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