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폭우’ 사망 12명 실종 14명 잠정집계… 이재민 1천명 넘어

입력 2020-08-04 09:57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이 폭우로 인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수도권과 중부지방의 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모두 12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7명이다.

전날 경기도 평택 공장과 경기 가평 펜션을 토사가 덮치면서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충북 진천에서 화물차를 타고 있다 급류에 휩쓸린 60세 남성 등 실종자도 전날 6명이 추가됐다. 가평 펜션 매몰사고로 외국인 직원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방당국은 현장에 해당 직원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제외했다.

이재민은 629세대 1025명으로 전날보다 100여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5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91명, 강원 70명, 서울 9명 등이다.

이재민 중 96세대 196명만 귀가했고 나머지 533세대 829명은 아직 친인척 집과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일시대피한 인원은 2228명으로 전날보다 500명 넘게 증가했다. 경기지역에서 1천429명, 충북 465명, 충남 243명, 강원 48명, 세종 40명 등이 피신했다.

지난 3일 오전 양구군 방산면 지방도 공사용 교량이 집중폭우로 유실돼 공사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1일 이후 시설물 피해는 모두 2958건(사유시설 1483건, 공공시설 1475건)이 보고됐다. 전날보다 527건 추가된 수치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815건이고 축사·창고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전날보다 2000여㏊ 증가한 5751㏊로 잠정 집계됐다. 침수가 4656㏊이고 벼 쓰러짐(도복) 868㏊, 낙과 160㏊, 매몰 67㏊ 등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 붕괴·파손·범람 등 피해는 도로·교량 728건, 철도 등 403건, 산사태 224건, 하천 101건, 저수지 19건 등이다.

지난 2일 오후 도림천 사고(구조) 현장 인근에서 경찰과 관할구청 관계자들이 통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지면서 도로와 철도 곳곳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서울·경기·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3곳이 막혔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함백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2곳도 출입이 제한됐다.

소방당국의 인명구조 활동으로 구조·대피한 인원은 나흘간 모두 1412명으로 집계됐다. 소방은 주택과 도로 정리 등 2752건의 안전조치와 1142건의 급·배수 지원을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