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산사태 휩쓸리고 맨홀 빠진 실종자 3명 수색 재개

입력 2020-08-04 07:18
3일 오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2리 한 마을 주택 마당과 도로가 산사태로 휩쓸려 내려온 나무와 토사로 뒤덮여 있다. 이날 발생한 산사태 영향으로 마을 주민 2명이 인근 하천에 빠져 소방당국에 수색에 나섰다. 연합뉴스

4일 오전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충남 아산에서 물난리 속 실종된 3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재개됐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충남 북부권에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아산에서 3명이 실종됐다. 도 소방본부는 이날 아산 송악면과 탕정면에 각각 군·경찰·시 등 유관기관 인력 146명과 87명을 투입해 이틀째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색에는 소방차량과 헬기, 보트, 드론 등 장비 24대가 동원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헬기와 보트 투입 여부는 유동적이다.

전날 송악면에서는 산사태로 떠밀려 온 토사에 70~80대 주민 2명이 하천에 빠졌고, 탕정면에서는 50대 남성이 맨홀 속으로 휩쓸려 실종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천안 수신면 병천천에서는 둑 일부가 무너지고 아산 도고면 도산리 92-1(지방도 645호) 일대와 예산군 대술면 장복리 152-2(지방도 616호) 일대 도로가 유실됐다. KTX 천안아산역 인근, 신방동주민센터 앞, 성환읍 복모리 하수처리장 등 주요 도로는 물바다로 변했다.

세종시 대곡1리에서는 대곡교가 붕괴했고, 대곡리 맹곡천 제방이 유실됐다. 농작물 29.9㏊가 물에 잠겼고 대곡 1리 마을 진입로는 내려앉았다. 당진에서도 신평면과 우강면을 중심으로 30여건의 침수 피해가 들어왔다.

이런 가운데 대전·세종·충남 대부분 지역에 5일 아침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최대 5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