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퇴출 위기에 처한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중국명 더우인) 모회사가 본사를 중국 베이징에서 영국 런던으로 옮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9월15일 전에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영국 대중지인 더선은 현지시간으로 3일 영국 정부가 논란의 대상이 된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본사를 런던에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다음 주, 이르면 내일 중 공식 발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본사는 중국 베이징에 있으며 틱톡은 현재 글로벌 본사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
더선은 이번 결정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립하는 위험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바이트댄스는 이날 더선 보도가 전해지자 대변인을 통해 틱톡의 본사를 미국 외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서 “현재 상황을 고려해 바이트댄스는 우리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밖에 틱톡의 본사를 구축하는 방안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더선의 보도에 대해 “상업적 결정이 될 것이며, (보도에서 언급한 승인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틱톡을 사더라도 상관없다”며 “9월 15일 전에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3일 기자들과 만나 틱톡이 MS와 매각 협상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MS 최고경영자와 대화를 나눴고 틱톡은 중국이 통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측 매각 기한과 관련, 미국 회사의 틱톡 사업 인수는 ‘마감일’인 9월 15일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MS가 틱톡의 30%가 아닌 틱톡 전체를 사들이는 게 더 쉬울 수 있다고도 했다.
앞서 MS는 전날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발표한 성명에서 틱톡 인수 협상을 늦어도 9월 15일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미 정부는 틱톡이 미 국민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겨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된다며 사용 금지 등 제재를 압박해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