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밍크농장 집단감염 비상…동물→사육사 전파 가능성

입력 2020-08-03 17:26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농장에서 사육되는 일부 밍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온 것과 관련해 연구진들이 조사에 착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월과 5월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밍크 농장에서 밍크들과 사육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과학자들이 조사에 나섰다.

AP통신은 네덜란드 정부와 과학자들이 코로나19가 밍크에서 농장 인부로 전염됐을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난다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된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관계자들은 농장의 밍크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부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해왔다.

지난 5월 스페인 북동부 아라곤주(州)의 호아킨 올로나 농업부 주 장관은 “밍크 농장에서 직원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밍크 90마리 또한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전국 동물 보건법에 따라 밍크 9만7200마리를 살처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의 수의학과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4월 네덜란드에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후 동물의 바이러스 변종이 다시 사람 간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동물 변종 코로나19가 다시 사람에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며 “적어도 2명의 밍크 농장 인부에게는 그런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도 동물-인간 간 감염을 연구 중이다. WHO는 지난달 이러한 감염이 “매우 제한적이나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는 어떤 동물이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되고, 어떤 동물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더 많은 정보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