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혜택↓…완성차 5사, 7월 내수 타격 현실화

입력 2020-08-03 17:05

국내 완성차 5사의 7월 내수 판매 실적이 전월보다 모두 감소했다. 이는 정부가 시행 중인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3.5%에서 7월부터 1.5%로 축소되면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3일 각 사가 발표한 7월 실적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대수는 지난 6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 7만7381대를 기록해 전월 8만3700대보다 7.5%가 줄었다. 지난 6월 내수 6만5대를 기록했던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4만7050대로 21.6%의 감소율을 보였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도 개소세 혜택 축소에 따른 내수 판매 감소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한국GM은 지난 6월(9439대) 대비 25.3%가 줄어든 6988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차의 7월 내수는 6301대로 1만3668대를 기록했던 전월보다 53.9%나 감소했다. 쌍용차 역시 7489대로 9746대를 판매했던 6월 보다 31.2%가 줄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소세 감면 인하 등 내수 진작책이 축소되면서 전체 판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내수와 수출을 더한 판매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수출 판매가 정상화되지 않은 탓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31만3097대를, 기아차는 21만9901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5%, 3%씩 줄어든 수치다. 르노삼성차는 43.8% 감소한 8923대, 쌍용차는 30.6% 줄어든 7489대를 기록했다.

다만 한국GM은 지난달 총 3만463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보다 판매량이 8.7%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7월 판매실적이 상승한 것이다. 이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한국GM이 올해 초 야심작으로 내놓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가 시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5사는 하반기 신차 출시, 해외 생산 및 판매 회복, 지역별 대응책 마련 등을 통해 판매 정상화를 노릴 계획이다. 개소세 혜택 축소 영향에 대해선 프로모션과 마케팅 강화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