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야구의 대부’ 김진영 전 삼미 감독 별세

입력 2020-08-03 16:42 수정 2020-08-04 18:13
롯데 시절 김진영 감독. 롯데 홈페이지 캡처

김진영 전 프로야구 삼미슈퍼스타즈 감독이 1일 오후 8시 영면했다. 향년 85세. 김 전 감독은 삼미 초대 사령탑을 지낸 고(故) 박현식 전 감독과 함께 ‘인천 야구의 대부’로 통했던 야구 레전드다.

1935년 인천에서 태어난 김 전 감독은 인천고 재학 중 팀에 3번이나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겨 인천의 스타가 됐다. 실업야구 시절엔 국가대표로 뽑혀 유격수로 뛰기도 했다.

현역 은퇴를 한 뒤엔 중앙대, 인하대 지휘봉을 잡았고 이후 1983년 삼미 감독이 된다. 김 전 감독은 해당 시즌 에이스 장명부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기도 했지만 삼미는 아쉽게 전·후반기 2위에 머물렀다.

불명예스런 일도 있었다. 1983년 6월 1일 MBC 청룡과의 잠실 경기에선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했단 혐의로 퇴장 후 구속된 뒤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돼 이틀 뒤엔 삼미 구단에 ‘일시 퇴진’ 징계를 받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이듬해 복귀했지만 삼미의 암흑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삼미는 두 시즌(1984~198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1985년엔 2020시즌 한화 이글스가 동률 기록을 작성하기까지 35년 간 단독 최다 연패 기록으로 유지됐던 KBO리그 최다 18연패 수모도 당했다.

김 전 감독은 1990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직을 수행하기도 했지만 그해 8월 28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김 전 감독의 KBO리그 통산 기록은 121승 8무 186패다.

고인의 아들은 ‘미스터 인천’이란 애칭을 가진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이다. 장례식은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101호에서 치러지며, 발인은 5일 오전 6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