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틱톡 사냥, 가장 추악한 미드” 격앙된 中언론들

입력 2020-08-03 15: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 국민일보 DB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 정부의 틱톡을 제재에 대해 “불량배 정부의 야만적 행동”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국내판 환구시보(環球時報)와 해외판 글로벌타임스는 ‘틱톡을 포위해 사냥하는 것은 가장 추악한 미드 중 하나’라는 공동 사설을 냈다.

매체는 “미국의 하이테크 정보산업 패권에 화웨이와 틱톡의 도전이 미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것이 국가 안보라면 미국의 국가 안보는 패권과 똑같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 정부부터 자국 내 하이테크 대기업들까지 추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미국 내 틱톡 배제 선동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는 처음엔 페이스북을 중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중국의 비위를 맞췄지만 지금은 완전히 변했다”며 “이익을 위해 도리를 팽개친 그의 행위는 미국 자본의 실체를 보여준다”라고 비난했다.

"틱톡 금지는 미국의 야만적인 행위를 보여준다"라는 제목의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해외판 글로벌타임스 사설. 글로벌타임스 캡처

매체는 “틱톡을 미국 청소년이 애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트럼프를 싫어한다”며 “미국 대선에 앞서 틱톡을 금지하는 것은 그의 대선에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며 “중국은 지금까지 미국의 하이테크 업체가 자국 내에서 영업하는 것을 금지한 적이 없다. 미국 회사들은 중국의 법을 지키길 거부해 구글 등은 스스로 철수했다”고 언급했다.

반면에 틱톡은 미국 법을 철저히 지켰고 미국 정부에도 협조했다면서 틱톡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은 가설이고 터무니없이 죄를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매체는 “패권을 국가 안보로 간주해 법과 상업 규칙을 뛰어넘는 것이 오늘 우리가 보는 틱톡 사냥의 본질이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미국은 야만적인 방식으로 자기중심으로 하이테크 산업의 질서를 고착화하려 한다”며 “이는 하이테크 경쟁 분야에서 가장 추악한 미국 드라마(미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