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과 ‘변강쇠’ 등 한때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성인영화 촬영지에 지은 영화 기념관이 탈바꿈 된다.
울산 울주군은 삼동면 보삼마을의 보삼영화마을기념관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3일 밝혔다.
울주군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8월 7일까지 활용방안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응모는 울주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받아 이메일(santalsh@korea.kr)로 하면 된다. 울주군은 전문가, 공무원, 주민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최우수 1건, 우수 1건, 장려 2건 등 4건을 선정한다. 수상자에게 최고 100만원 상금을 수여하고, 추첨으로 응모자들에게 기념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삼마을은 울산지역 공공 화장장인 하늘공원에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이 마을은1970~1980년대 ‘뽕’, ‘변강쇠’, ‘씨받이’ 등 토속미를 살린 성인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다. 이 기간동안 7편의 성인영화가 촬영됐다. ‘씨받이’와 ‘뽕’ 등은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그 당시 히트작이였다.
울주군은 지난 2014년 영화 촬영지를 관광자원화 등으로 이 마을에 8억 7000만원을 들여 9월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279.53㎡ 규모의 기념관을 건립했다. 기념관은 30석 규모의 영화 상영실과 전시실을 갖췄다.
그러나 접근성이 좋지 않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부족하며, 가족 관람도 어려워 관광객이 적은 실정이다. 하루 평균 관람객은 6명에 불과했으나 한해 운영비는 5000만원에 달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다.
울주군 관계자는 “군에서 추진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행정의 실패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매년 세금을 낭비할 수만은 없다고 판단해 다른 용도로 변경하기로 했다”며 “마을 주민과 협의를 거쳐 기념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뽕’과 ‘변강쇠’ 촬영지 울주 보삼영화마을 기념관 폐관 예정
입력 2020-08-03 14:47 수정 2020-08-03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