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강원도 홍천 캠핑장과의 연관성이 일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낮 12시 기준으로 강남구의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관련해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0명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할리스커피 관련 첫 확진자인 A씨 등은 지난 22일 해당 카페에서 회의를 가졌다. 당시 회의에는 확진된 2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가운데 먼저 증상이 나타났던 사람은 직장에서 또 다른 회의에도 참석했는데 여기서도 1명이 추가 전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자를 구분해 보면 할리스커피 내 회의 참석자가 2명이고 이들을 통해 직장 내 회의 관계자와 가족 등 2차 감염된 사례가 3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회의 다음 날인 23일 양재동 식당을 방문했는데 여기서도 이용자 1명, 식당 종사자 1명, 가족·지인 등 추가 전파 3명 등 5명이 잇달아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할리스커피 감염 경로로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발병과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홍천 캠핑장 관련 확진자 가운데 가장 빨리 증상이 나타났던 확진자가 지난달 22일 오후 2시쯤 약 30분 정도 커피 전문점에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캠핑장 관련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이다. 증상 발현 나흘 전 해당 커피점을 방문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두 사례의 확진자들이 서로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또 접촉자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CCTV 등을 통해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고, 당시 음료를 드셨기에 마스크 착용은 없었다”며 “2m 이내 거리에서의 접촉도 있지만, 환경 표면을 통한 접촉도 있을 수 있어서 동선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확진자는 CCTV의 한 화면에 함께 잡혔지만 바로 인접한 테이블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카페 내 에어컨, 공조시스템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과 관련해 “당시 카페에 방문했던 사람들을 조금 더 조사해야 감염자 간 전파 경로를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