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긴장시킨 중국발 ‘의문의 씨앗’ 정체 밝혀졌다

입력 2020-08-03 14:07
미국 워싱턴주 한 가정에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 SCMP캡처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배달돼 바이오 테러 의혹까지 일게 한 ‘의문의 씨앗’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채소와 허브, 꽃 등의 씨앗이었다.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자국 내 1000여 가구에 배달된 중국발 씨앗 가운데 14종을 조사한 결과, 겨자, 양배추, 민트·로즈메리·라벤더·세이지 등 허브, 장미·히비스커스·나팔꽃 등의 씨앗으로 확인됐다.

농무부는 “정체가 확인된 씨앗 가운데 유해한 것은 없었다”면서도 “씨앗을 땅에 심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여러 나라에 중국발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되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미국에서는 워싱턴·조지아·캔자스·메릴랜드·미네소타·네바다주 등에서 겉면에는 ‘보석’ 또는 ‘장난감’이라고 쓰여있으나 내용물은 씨앗인 소포를 받았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중국발 ‘생화학 테러’일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 농무부는 “현재까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해 상품을 받은 사람이 인터넷 등에 리뷰를 올리게 함으로써 매출을 올리는 사기’인 ‘브러싱 스캠’ 외 다른 행위로 볼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앞서 이에 대해 소포가 위조됐다며 미국에서 소포를 넘겨받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