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K-아파트 구매 급증… 절반 이상 중국인

입력 2020-08-03 14:02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K-아파트) 매입이 올해 크게 늘었다. 국세청은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아파트를 취득한 외국인이 2만3219명이며 이들이 매입한 물량은 2만3167채라고 3일 밝혔다. 이 기간 거래금액은 7조6726억원이다.

외국인의 연도별 아파트 매입 물량은 2017년 5308채에서 지난해 7371채로 늘었다. 올해 5월 말까지는 취득량은 3514채, 1조25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량은 26.9%, 금액은 49.1% 급증했다.

매입자 국적은 중국과 미국이 각각 1만3573채(58.6%)와 4282채(18.5%)였다. 캐나다 대만 호주 일본 순으로 뒤를 이었다. 외국인 매입자 중 한국 주민등록번호를 보유한 적 있는 ‘검은머리 외국인’은 985명(4.2%)이었다.

외국인들은 수도권 아파트를 선호했다. 경기도에 1만93건(43.6%)을 매입했고 서울 4473건(19.3%), 인천 2674건(11.5%)를 매입했다. 거래 금액으로는 서울(3조2725억원)이 42.7%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2조7483억원)가 35.8%로 뒤를 이었다. 강남 3구로 한정하면 강남구 517건(6678억원), 서초구 391건(4392억원), 송파구 244건(2406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다주택자도 있었다. 3년 5개월 동안 아파트 2채 이상을 취득한 외국인은 1036명이다. 이 가운데 3주택은 105명, 4주택 이상은 65명이었다. 최다 취득자는 40대 미국인이었는데 67억원으로 42채를 갭투자로 사들였다.

외국인 소유주 아파트의 실거주 여부를 확인한 결과 소유주가 한 번도 거주한 적 없는 아파트가 7569채(32.7%)나 됐다. 과세당국은 이들 주택이 투기성 수요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 중이다.

국세청은 탈세 혐의가 있는 외국인 다주택 보유자 42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임광현 “최근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부동산 거래 관련 과세에서 내국인 차별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돼 외국인 다주택자 대상 세무조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