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히스토리 보이즈’가 다음 달 19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개막을 앞두고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히스토리 보이즈’는 영국 공연계 거장 앨런 베넷의 대표작으로 1980년대 영국 공립 고등학교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8명의 학생과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배운다는 것과 성숙한다는 것의 의미를 전하는 연극으로 2005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3관왕, 2006년 미국 토니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돼 호평받았으며, 2014년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3일 제작사 노네임씨어터컴퍼니에 따르면 이 극에서 인생을 위한 공부를 추구하는 문학교사 헥터 역에는 오대석과 조영규가 출연한다. 반면 학생들을 옥스브리지에 입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시교사 어윈 역에는 박정복과 안재영이 캐스팅됐다. 직설적이지만 학생들을 늘 걱정하는 린톳 역은 양소민과 이지현이, 오로지 많은 학생을 명문대에 보내 학교 레벨 높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교장 역은 견민성이 맡는다.
수줍은 성격의 포스너는 이재균과 김리현 황순종이 연기한다. 또 준수한 외모의 매력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데이킨 역에는 이해준과 최정우가 이름을 올렸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듬직한 스크립스 역으로는 현석준과 김효성이, 운동을 좋아하는 럿지 역으로는 오정택과 심수영이 출연한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영리한 락우드 역에는 강은빈이, 무슬림 소년 악타 역에는 홍준기가, 짓궂은 장난꾸러기 역의 팀스에는 최정욱이 캐스팅됐다. 연극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문학 시간엔 관심 없는 크라우더 역은 황정민이, 언더스터디는 윤건우가 맡는다. 이들은 특유의 호흡으로 인생과 문학, 역사에 관한 지적인 유머를 주고받으며 진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 연극 무대에서 성장한 배우들이 새 역할에 도전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교장 역에서 헥터 역으로 변신한 오대석, 스크립스 역에서 어윈을 맡게 된 안재영, 락우드 역에서 데이킨으로 성장한 최정우, 그리고 팀스에서 스크립스로 성장한 김효성 등이 이전과는 다른 새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