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비판한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을 칭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윤 의원을 칭찬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판 논리를 반박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의원의 발언에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생각해봤다”며 “그 발언이 지극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좌로 치우친 것도 우로 치우친 것도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윤 의원의 연설 내용을 거론하면서 “수많은 국민이 ‘그래 바로 이거야’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이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다. 원 지사는 “박 의원은 강북 집을 전세로 주고 지역구에서 전세 사는 윤 의원을 향해 ‘가짜 임차인이다’라고 화살을 날렸다”며 “메신저 공격수 박범계 의원은 보유 부동산이 상당했다. ‘상속받은 게 있는데 처분 중이다’라는 대답 잘 들었다. 청와대 비서실장, 수석, 장관 등에게서 많이 들은 익숙한 소리”라고 비꼬았다.
원 지사는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비판했다. 그는 “메시지 공격수 윤 의원도 부동산이 만만찮더라. 전세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는 말은 맞지만, 윤 의원님도 ‘많은 사람은 전세를 선호한다’고 말했다”며 “돈 없는 서민이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 고금리인 월세를 내는 건 부담이 크다. 집주인은 가급적 월세를 원하고, 세입자는 전세를 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동산의 화약고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윤 의원이 이런 상황을 모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당장 전세로 사는 것과 월세를 내는 것의 이자 차이를 모른다는 고백이다. 게다가 전세 자금은 지원도 많다”고 비판했다.
김웅 통합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년들에게 ‘검사내전’보다는 윤희숙의 ‘정책의 배신’을 읽으시라고 권한다. 청년들이 지금 86세대 권력으로부터 어떤 사기를 당하고 있는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팔려갔는지 정책의 배신을 읽으면 알 수 있다”며 “깨어나서 연대하고 싸우라”고 했다. ‘검사내전’은 김 의원의 저서다. 자신의 저서 대신 동료의원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한 것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설득력의 감동! 정책을 보는 눈, 말의 힘, 온몸으로 전해지는 진정성! 이런 분이 국토부 장관 하면 부동산은 벌써 잡았다”며 “아직도 전 정권 탓하는 무능 김현미 장관! 그런 김현미만 바라보는 속수무책 문재인 대통령! 보고 계시는가. 당장 책 주문했다. 윤희숙 저 ‘정책의 배신’”이라고 적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