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월세 발언 논란’ 윤준병에 “국민 눈높이 못 읽어” 혹평

입력 2020-08-03 10:12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 박주민 의원은 ‘월세도 나쁘지 않다’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윤준병 의원을 두고 “국민 감정선과 눈높이를 좀 못 읽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대란으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 의원 논란이 빚어진 이후 같은 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의원은 3일 BBS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부동산 정책이 (당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윤준병 의원이 ‘월세 전환이 나쁘지 않다’고 해 논란을 키우는 등 여당 의원들이 정부 정책과 좀 결이 다른 발언을 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 국민 감정선이나 눈높이에 좀 맞춰서 발언하시는 게 필요하긴 하다. 그런 부분을 좀 잘 못 읽으신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박 의원은 다만 “전세에 대해서 이제 유엔에서도 이제 우리나라의 전세제도를 좀 없애는 게 어떠냐고 권고를 한 바가 있다”며 “예전처럼 월세 했더니 임대차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걸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마 의원들이 지적한 거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표현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 신중하게 했으면 좋았을 터라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고 재차 유감을 표했다.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 윤 의원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연설 이후 계속 프레임에서 밀리고 있다. 스피커를 하나로 통일해 밀도 깊은 부동산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윤 의원 발언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