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사태로 매몰된 할머니·손녀 구조… 태백-영동선 열차 중단

입력 2020-08-03 09:42
지난 2일 오전 집중호우로 강원도 정선군 조동역 인근 선로에 토사가 쏟아져 내려 태백선 운행이 중단됐다. 사진=코레일 제공/연합뉴스

나흘째 계속된 폭우로 강원 영서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부상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횡성군 강림면 월현1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집을 덮치면서 80대 할머니와 열한 살 손녀가 매몰됐다 구조됐다.

두 사람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할머니의 집이 부서지면서 나머지 가족 4명은 마을회관으로 거처를 옮겨 이재민 생활을 하고 있다.

이재민은 이들과 침수 피해를 입은 화천 1가구 5명 등 2가구 11명(부상자 2명 포함)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청량리역에서 이용객이 열차 운행 중단 안내문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사태로 태백선 입석~쌍용, 영동선 동해~원주 철로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산사태로 국도 56호선 철원 근남면 육단리에서 토사 15t이 도로에 쏟아진 가운데 중장비가 동원돼 흙 등을 치워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철원 명송로 ESA아파트에서는 주차장 옹벽 30m가 유실되면서 차량 1대가 매몰됐고 4대가 파손됐다.

원주, 횡성, 정선 등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토사 유출 피해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2일 오전 강원 원주시 신림명 황둔리의 한 도로에 강한 빗물로 인해 토사가 쏟아져 내려 있다. 사진=뉴시스

주민과 피서객들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일도 속출했다.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 계곡에서 10명이 안전지대로 이동했고 영월군 김삿갓면 별마로빌리지 야영장에서 피서객과 주민 등 120명이 구조됐다.

영월 남면 북쌍리에서는 주민 26명이 불어난 물에 문개실교(잠수교)가 잠기면서 한때 고립됐지만 3일 교량 통행이 재개됐다.

원주시 신림면 피노키오 캠핑장에서 10명, 원주 판부면 금대리 계곡에서 4명, 원주 신림면 용암리 산간지역에서 5명이 모두 안전하게 귀가했다.

철원군 동송읍 상노리 계곡에서는 30명이 대피했고 화천군 산양리에서는 침수가 우려되는 8가구 16명이 산양2리 마을회관으로 피신했다.

철원 와수천과 사곡천의 범람 위험으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와수리마을회관에 3명, 근남면사무소에 20명이 대피해 있다.

강원도는 3일 오전 9시를 기해 재해 비상 2단계를 3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도는 시군별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응급복구 조치, 재난취약지역 예찰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