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깜깜이’ 집단감염…할리스커피→보쌈집, 9명

입력 2020-08-02 21:02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대기 좌석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정오 기준으로 커피 전문점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서초구 양재동의 ‘양재족발보쌈’ 등에서 총 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할리스커피 선릉역점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8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한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는 지표환자와, 함께 회의를 했던 2명 등 총 3명이 감염됐고, 이 감염자들의 접촉자 중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표환자가 이후 양재동의 보쌈집도 방문하면서 다른 이용자 1명과 종사자 1명 등 2명이 감염됐다. 또, 이 감염자들의 접촉자 중 추가 전파 사례가 3건 확인됐다. 따라서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관련 확진자가 4명, 양재족발보쌈 관련 확진자가 5명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할리스커피 지표환자가 보쌈집을 방문하면서 손님 1명과 종사자 1명이 확진됐고, 확진자들을 통해 지인·가족 등 3명에게로 추가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지표환자가 애초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카페와 보쌈집에서 파악된 첫 확진자가 동일 인물인 만큼 그의 감염경로와 함께 두 사례 간의 연관성, 선후관계 등 세부적인 내용을 심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확진자의 접촉자를 분류함과 동시에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 경로 등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