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부터 시간당 30∼7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을 중심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경기 안성 286.5㎜·여주(대신) 264㎜, 충북 단양(영춘) 284.5㎜, 제천 272.7㎜, 강원 영월 235.4㎜ 등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북에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경기 안성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300㎜에 가까운 큰비가 내린 가운데, 3일까지 서울 등 중서부 지방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이 더 내릴 것으로 관측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비상 2단계로 올렸다.
오전 7시10분쯤 경기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A씨(58)가 목숨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2시간에 걸쳐 매몰 장소를 수색한 끝에 오전 9시18분쯤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이날 오전 6시18분쯤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한 캠핑장에서는 유출된 토사에 깔린 B씨(42)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오전 8시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C씨(76)가 숨졌고, 오전 10시30분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도 D씨(56·여)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오전 11시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에서는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E씨(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충북에서는 8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오전 6시48분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의 한 낚시터 좌대에서 낚시하던 60대 부부 중 남편이 하류 쪽으로 휩쓸려 실종됐고, 오전 7시30분에는 산척면 영덕천 부근에서는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F씨(29)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8시30분에는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 마을 안 하천에서 G씨(62)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오전 11시10분쯤 충주 노은면 수룡리에서는 H씨(75·여)가 오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외에도 오전 11시55분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3시에는 괴산군 청천면 거봉교 인근 달천에서 카누를 타던 I씨(58)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경기 이천에서는 이날 전체 길이 126m의 산양저수지 둑 일부인 방수로 옆 60m 구간이 붕괴되면서 광주와 수원의 주택들이 물에 잠겼고 논 5㏊도 침수됐다.
이천시는 오전 7시30분께 둑 붕괴 신고를 받고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경기 여주와 용인의 청미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여주시는 이날 오전 8시50분을 기해 점동면 원부리 마을주민 200여명을 인근 초·중학교로 대피시켰다.
용인시도 주민들에게 백암면사무소와 다목적 체육관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폭우로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오전 5시20분쯤 80가구 주민 12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서는 청미천이 만수위에 육박하면서 오양·왕장·단평리 1800여 가구, 37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감곡면 주천저수지도 만수위에 달해 음성군은 원당리·주천리 350여가구, 7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의 지방하천인 성산천도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양덕3리와 용성리 301가구 530여명도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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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