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수계 댐 수문 일제히 개방… “한강 수위 올라가”

입력 2020-08-02 16:29
2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많은 양의 비로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강원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많게는 2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북한강 수계 댐들이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선다.

한강수력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수문을 개방했던 팔당댐의 방류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팔당댐은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수문 10개를 열고 초당 1만t의 물을 방류한다. 또 오후 6시를 기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청평댐 수문 1개를 1.5m가량 열고 82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 방침이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상류 의암댐과 춘천댐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연다. 오후 7시를 기해 춘천댐은 1개 수문을 열고 초당 174t을, 의암댐도 1개 수문을 개방해 초당 420t의 물을 방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강 수위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 서울 잠수교는 오후 3시10분부터 보행자의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잠수교에서 한강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영월 235.4㎜, 원주 신림 183㎜, 정선 신동 174㎜, 영월 주천 150.5㎜, 철원 장흥리 91㎜, 태백 68.9㎜, 삼척 도계 50㎜, 춘천 37㎜ 등이다.

기상청은 내일(3일)까지 영서는 100∼200㎜, 일부 지역은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강원 남부산지, 양구·정선·홍천·인제평지, 횡성, 춘천, 화천, 철원, 원주, 영월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다. 강원 중북부산지와 삼척·평창평지, 태백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강원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물이 불어났고, 지반도 매우 약해진 상태여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농경지와 지하차도, 저지대 침수, 제방이 낮은 하천이나 저수지 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