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또 확진…MLB ‘코로나 시즌’ 이대로 괜찮을까

입력 2020-08-02 15:40
미국 뉴욕 브롱크스에 위치한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즈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의 지난 1일(현지시간) 경기 전경.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재개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끊이지 않고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대로면 리그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일(현지시간)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최소 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체 검사 뒤 선수 확진자가 2명 발생, 구단이 31일 예정됐던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힌 뒤다. 이로써 카디널스 구단 내 확진자는 최소 6명이 됐다.

지난 31일 발표 당시 카디널스 구단은 선수와 코치진이 숙박 중이던 위스콘신주 밀워키 소재 호텔에서 확진 판정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디애슬렌틱에 따르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3명은 구단 직원, 1명은 선수다.

이로써 지난달 31일 경기 취소 뒤 카디널스가 2일 중 한번에 치르기로 예정됐던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1일 2연전) 경기도 공식 취소됐다. MLB 전체에서는 코로나19 탓에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본래 사흘간 예정됐던 경기의 20%가 취소됐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MLB 총재는 지난달 31일 선수들이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3일부터 시즌을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 MLB 선수노조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LB 중계에서는 선수들이 침뱉기나 하이파이브 등 지침을 위반한 행동을 수시로 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숙소에서도 선수들이 지침을 어긴 채 외출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경기를 치른 뒤 상대편인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26일부터 격리됐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1일 새 확진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아 홈구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빠르면 3일부터 경기를 할 수 있다. 필리스는 말린스와의 경기 뒤 코치 1명과 직원 2명에게서 확진판정이 나온 바 있다. 말린스는 확진자가 18명까지 확대된 뒤 추가 발생하지 않는 중이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시즌 중단이 이날 완전 무산됐다. 코로나19에 따라 심장 근육에 후유증이 남았다는 이유다. 그는 시즌 개막에 앞서 여름 훈련캠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후 검사에서도 심장 근육 손상이 경기에 뛸만큼 회복되지 않았다. 다만 향후 회복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현재 월드시리즈 디펜딩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의 외야수 후안 소토가 개막전 직전 확진 판정을 받아 시즌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과 위험이 커지면서 시즌 참가를 거부하는 선수도 많다. CBS방송에 따르면 내셔널스의 라이언 짐머만과 조 로스를 비롯해 MLB 전체에서 선수 총 18명, 심판 11명이 시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