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 프로농구 NBA의 서부 컨퍼런스 선두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시즌 재개 뒤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득점력은 여전했지만 팀 실책이 급증했고 벤치 전력의 난조가 겹치며 결국 마지막 4쿼터에서 경기를 내줬다.
레이커스는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의 월트디즈니월드에서 열린 디펜딩챔피언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 막판인 4쿼터 추격전을 벌였으나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107대 92로 졌다. 지난 30일 서부 지구 2위이자 지역 라이벌 LA 클리퍼스를 103대 101로 제압했던 데 비해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스타군단인 레이커스는 이날 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득점력을 다시 한 번 선보였다. 팀의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가 20점, ‘괴물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가 14점, 카일 쿠즈마가 16점을 터뜨렸다. 그러나 문제는 개인 득점이 아닌 조직력과 벤치 전력이었다.
4쿼터에 진입하기 전까지 70대 72로 단 2점차였던 점수는 제임스가 경기 종료 7분을 남겨두고 벤치로 들어가자 요동쳤다. 랩터스는 레이커스를 상대로 단숨에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연속 10점을 따낸 뒤 경기를 뒤집을 여지를 주지 않았다. 데이비스와 제임스가 함께 벤치로 들어간 상태의 점수만 따지면 양팀의 점수차는 경기를 통틀어 20대 60으로 압도적이었다.
레이커스는 턴오버를 17개 저지른 데 이어 리바운드에서도 44개만 성공, 51개를 따낸 랩터스에 밀렸다. 야투 성공률은 35.4%에 불과했다. 특히 대니 그린은 슈팅을 7개 시도해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다 절망한 제임스는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경기장에서 퇴장해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레이커스에게 이번 경기는 랩터스를 상대로 6년 동안 11연패다.
이번 패배가 레이커스가 서부 컨퍼런스 선두를 지키는 데 큰 영향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2위 클리퍼스와의 경기 차이가 5.5경기에 달해 여유가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시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팀의 사기에는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