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내린 2일 충북에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10시30분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토사가 인근 축사를 덮쳤다. 이 사고로 축사가 매몰되고 가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A씨(56)가 숨졌다.
오전 11시쯤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서 B씨(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오전 8시쯤 물이 불어난 마을 하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쯤에는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C씨(76·여)가 산사태로 숨졌다. 오전 6시18분쯤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 D(42)씨가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캠핑장 이용객 166명은 인근 교회로 대피했다.
또 오전 8시30분쯤 음성군 감곡면 오향6리 마을 안 하천에 E씨(63)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사태로 매몰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20대 소방관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7시30분쯤 충주시 산척면 서대마을 주택 매몰 현장에 출동하던 송모(29) 소방관이 명서리 2차로 구간 도로가 침하되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송 소방관은 동료들과 함께 현장으로 향하다 침수 구간 도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갑자기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노면과 함께 아래로 추락했다.
무너진 지반과 아스팔트는 인근 영덕천의 급류에 휩쓸렸고 송 소방관도 순식간에 함께 실종됐다. 2018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올해로 3년 차 소방관으로 아직 미혼이라고 충주소방서는 전했다.
송 소방관 등이 구조하러 가던 서대마을 주민들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된 상태다.
송 소방관 실종 사고 현장을 찾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조길형 충주시장은 신속한 수색 작업을 당부했다.
밤 사이 충북지역에는 오전 9시까지 단양 영춘 258.5㎜, 충주 엄정 224.0㎜, 제천 백운 218.0㎜, 충주 노은 134.5㎜, 청주 상당 107.5㎜, 괴산 청천 102.0㎜, 진천 74.0㎜, 음성 금왕 40.5㎜, 청주 31.1㎜, 보은 속리산 24.0㎜, 증평 18.0㎜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오전 12시 기준 충북도소방본부에는 인명구조 44건, 주택 침수 70건, 토사 낙석 11건, 도로 장애 5건, 기타 2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