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배호의 ‘마지막 잎새’ 등을 작사한 원로 작사가 정귀문(사진)씨가 암 투병 끝에 1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2년 경북 경주시 현곡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세광출판사 신인 작품 공모에 ‘만추’가 당선되며서 작사가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고향 경주를 떠난 적 없이 서정적이고 향토적인 가사를 써왔다.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작곡 이인권), 최안순의 ‘안개 낀 터미널’(작곡 이인권), 배호의 마지막 곡으로 알려진 ‘마지막 잎새’(작곡 배상태) 등 1000여곡을 작사했다.
고향을 떠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한 점 등이 감안돼 경주 감포읍 나정 해수욕장과 경주 현곡면 남사저수지에는 각각 바다가 육지라면과 마지막 잎새의 노래비가 건립돼있다.
가요사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대한민국 예술상 작사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바다가 육지라면으로 한국 가요창작인 공로상인 상록수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문조씨와 아들 인걸, 딸 미원·미정 씨가 있다. 빈소는 경주전문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3일 오전 6시 20분이고 장지는 하늘마루. 054-744-4000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