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덮친 충북 제천, 도로유실·산사태… 피해 심각

입력 2020-08-02 11:07 수정 2020-08-02 11:08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충북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 인근 마을을 덮쳤다. 제천소방서 제공

충북 북부권에 시간당 6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악 지형이 많은 충북 제천시에선 빗물에 휩쓸린 토사와 산사태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 지역별 강우량은 제천 백운 202㎜, 단양 영춘 176㎜, 청주 상당 107.5㎜, 괴산 청천 101.5㎜이다. 청주와 괴산·제천·충주·단양·음성에는 호우경보가, 증평과 진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북 제천시 국사봉로 일부 구간이 내려앉았고 산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충북 제천시 국사봉로 일부 구간이 폭우로 내려앉은 모습. 제천소방서 제공

2일 오전 5시27분 중앙고속로도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에서 토사가 유출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제천∼평택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에서도 비탈면 토사가 흘러내려 오전 5시부터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토사가 흘러내린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 출처: 연합뉴스

충북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 인근 마을에선 산사태가 근처 민가를 덮쳤다.

산사태가 덮친 충북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 모습. 제천소방서

산사태가 덮친 충북 제천시 산곡동 산곡저수지 인근 마을 모습. 제천소방서 제공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에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충북선은 삼탄∼공전역 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해 이날 오전 6시 첫 차부터 전 구간(제천∼대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충북선 삼탄역 철도가 물에 잠겨 있다. 이로 인해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 충북본부 제공

물에 잠긴 충북선 삼탄역 철도. 코레일 충북본부 제공

영동선과 중앙선도 일부 구간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태백선도 입석리∼쌍용역 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6시부터 전 노선(제천∼동해)에서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

코레일은 토사가 유입된 구간에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구에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