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특별장학금 지급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가 계속되는데다 지난 1학기 비대면 수업을 해온 점 등을 감안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일 전북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도내에서 특별장학금 지급을 결정한 대학은 전북대와 군산대, 원광대, 전주대 등이다.
전북대는 지난달 6일 전국 국립대 중 처음으로 계획안을 발표했다. 대학측은 1학기 납부 등록금의 10%를 되돌려주기로 했다. 상한액은 평균 등록금 196만원의 10%인 19만 6000원으로 정했다.
대상은 2020년 1학기 등록금을 납입하고 2학기에 등록하는 학생을 원칙으로 했다. 대학측은 총학생회와 지급 대상, 기준, 방식 등을 놓고 한 달 넘게 논의를 거듭했다.
김동원 총장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비 부담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산대도 1학기 등록금 수령액의 10%를 학생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군산대는 별도로 교직원과 동문, 기업체를 대상으로 7000만원을 모금해 장학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원광대도 특별장학금 지급안을 마련,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 받지 못한 점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1인당 최대 20만원, 모두 26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선 10만원은 1학기에 등록금을 낸 학부 재학생 모두에게 되돌려주고, 나머지 10만원은 1학기 재학생이 2학기 등록금을 낼 때 차감해주는 방식이다.
지난달 31일 장학금 지급 대열에 동참한 전주대는 등록금 실납입액의 10%를 돌려주거나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의 안을 내놨다. 사립대인 전주대는 등록금 액수가 국립대보다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이공계열 학생은 최대 39만 4000원을 받을 수 있다.
전주대는 교직원과 동문의 자발적 모금 등을 통해 23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인 총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교 구성원과 동문 모두가 재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등록금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