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사망자 1000명 이상… 악화된 미국 코로나 상황

입력 2020-08-02 10:1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적십자 본부를 방문해 코로나19 완치자들이 혈장을 기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질환 사망자가 6일 연속으로 하루 1000명 이상씩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하루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190명 나왔다고 전했다. 이는 5월 9일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최대치다.

이로써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날이 6일째 이어졌다. 이 신문은 “미국이 한 달 간 코로나19 감염자의 급증을 겪은 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곧장 안도를 얻을 수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날 219명이 코로나19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면서 코로나19 사태 후 하루 사망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224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주는 또 이날 누적 환자가 50만6592명으로 집계되며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50만명을 넘긴 주가 됐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179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또 959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5일 연속으로 일일 신규 환자가 9000명을 넘겼다. 플로리다주의 누적 환자는 48만28명으로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환자가 많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자체 분석한 결과 7월 중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날이 열 번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날이 세 번뿐이었던 6월보다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정점으로 일컬어지는 4월로 한 달 내내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고, 그중 열일곱 번은 2000명을 초과했다.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4월 17일로 2614명이 숨졌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61만7494명, 사망자 수를 15만4319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