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최경주, PGA 챔피언스투어 데뷔 둘째날 약진

입력 2020-08-02 11:00
최경주가 2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 워윅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앨리 챌린지 2라운드에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탱크’ 최경주(50)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데뷔전 둘째 날에 순위를 30위권 목전으로 끌어올렸다. PGA 챔피언스투어는 만 50세를 넘긴 베테랑 골퍼들의 무대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 워윅 힐스 컨트리클럽(파72·7101야드)에서 개막한 PGA 챔피언스투어 앨리 챌린지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1970년생인 최경주는 50번째 생일을 맞이한 지난 5월 19일에 PGA 챔피언스투어 출전 자격을 얻어 앨리 챌린지를 통해 데뷔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로 부진해 공동 54위로 출발했지만, 이날 4타를 줄이고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를 적어내 공동 32위로 도약했다. 단독 선두 브렛 퀴글리(미국)의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와는 7타, ‘톱10’의 하한선인 7언더파 공동 8위와 3타 차이다.

최경주는 이날 감각을 회복한 듯 2라운드를 출발한 10번 홀(파4)부터 5개 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고 타수를 줄여갔다. 티샷을 러프로 떨어뜨려 더블보기를 치고 2타를 잃은 8번 홀(파3)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파를 세이브하고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199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입회해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는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인 2000년 PGA 투어에 진출한 ‘개척자’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PGA 투어 통산 8승을 수확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골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