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우승 상금 20억원 ‘잭팟’까지 1타 앞

입력 2020-08-02 09:50
안병훈이 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TPC사우스윈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병훈(29)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셋째 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최종 라운드만을 남기고 단독 선두 브렌든 토드(미국)를 1타 차이로 추격했다. 20억원 이상의 우승 상금을 건 이 대회에서 2019-2020시즌 첫 승을 조준하고 있다.

안병훈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TPC사우스윈드(파70·724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를 버디 6개로 만회해 4언더파 66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단독 2위다. 리더보드에서 안병훈의 바로 위에 있는 토드의 중간 합계는 12언더파 198타다. 사흘간 200타 이내를 기록한 선수는 토드와 안병훈뿐이다.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은 총상금 1050만 달러(약 125억원), 우승 상금 174만5000달러(약 20억8000만원)를 놓고 경쟁하는 ‘돈 잔치’다. 이 대회의 우승 상금은 과세 이전에 20억원 안팎으로 지급되는 한국의 로또 1등 당첨금과 비슷한 거액이다. 우승자는 그야말로 ‘잭팟’을 터뜨릴 수 있다.

안병훈은 2019-2020시즌 첫 승을 신고하고 거액을 손에 넣을 기회를 잡았다. 안병훈은 올 시즌에 톱10에 5차례 진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3월에 중단된 투어를 6월에 재개한 뒤부터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2015년 유러피언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1승을 달성했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달성하고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안병훈은 3라운드 11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2타를 잃었다. 앞서 8번 홀(파3)에서 성공한 9m짜리 버디 퍼트를 포함해 어렵게 줄인 2타를 다시 이븐파로 되돌린 실수였다. 하지만 13번 홀부터 4개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고 다시 기세를 탔다.

안병훈을 2타 차이로 따돌리던 토드는 17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이로 인해 토드와 안병훈의 간격은 1타 차이로 줄었다.

3라운드를 공동 8위에서 출발한 임성재는 이날 1타를 줄이고 중간 합계 6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순위는 공동 10위다. 공동 6위에 랭크됐던 강성훈은 2타를 잃은 중간 합계 4언더파 206타로 공동 22위로 내려갔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중간 합계 5오버파 215타로 공동 67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오버파 212타로 공동 53위에 머물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