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충북 충주·제천 등에 시간당 6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 지역별 강우량은 충주 엄정 224㎜, 제천 백운 202㎜, 단양 영춘 176㎜, 청주 상당 107.5㎜, 괴산 청천 101.5㎜이다.엄정과 영춘의 시간당 강수량은 각각 58.5㎜, 47㎜에 달했다.
충주 엄정면에서는 폭우로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5시 20분께 80가구 주민 12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주 앙성면의 앙성천 수위가 한때 상승하면서 주민들이 대피를 준비했으나 다행히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단양 어상천면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 미원면 금관리 세월교 진입부에 주차된 차량이 수위 상승으로 침수됐고, 미원면 어암리에서는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새벽 집중호우로 충북선 삼탄∼공전역 선로와 태백선 입석리∼쌍용역 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두 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중앙선 봉양∼제천역 선로에도 토사가 유입되면서 상·하행 모든 열차가 1개 선로로 운행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2일 오전 7시30분쯤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했다. 이 직원은 이 소방서에 근무하는 송 모(29) 씨로 추정된다.
이 직원은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보내 사고 지점과 하천을 따라 실종자를 찾고 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