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충주소방관 급류에 실종…224㎜ 폭우로 주민 120명 대피

입력 2020-08-02 09:12 수정 2020-08-02 09:14
2일 새벽 시간당 최고 58.5㎜의 폭우가 내린 충북 충주시 엄정면의 한 도로에 빗물이 가득 차 있다. 이 지역에서는 원곡천 주변 주택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7시 30분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서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직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했다. 이 직원은 이 소방서에 근무하는 송 모(29) 씨로 추정된다.

해당 직원은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보내 사고 지점과 하천을 따라 실종자를 찾고 있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앙성면 영덕천 제방이 붕괴하면서 도로와 인근 논이 물바다로 변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엄정면 면소재지 일대 주택가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연합뉴스

2일 오전 내린 집중호우로 충북 충주시 엄정면 면소재지 일대 주택가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충주에는 이날 오전 224㎜의 폭우가 쏟아졌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를 웃도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간밤에 쏟아진 폭우로 속출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 지역별 강우량은 충주 엄정 224㎜, 제천 백운 202㎜, 단양 영춘 176㎜, 청주 상당 107.5㎜, 괴산 청천 101.5㎜이다.

엄정과 영춘의 시간당 강수량은 각각 58.5㎜, 47㎜에 달했다. 청주와 괴산, 제천, 충주, 단양, 음성에는 호우경보가, 증평과 진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충주 엄정면에서는 폭우로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5시 20분께 80가구 주민 12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주 앙성면의 앙성천 수위가 한때 상승하면서 주민들이 대피를 준비했으나 다행히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단양 어상천면에서도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 미원면 금관리 세월교 진입부에 주차된 차량이 수위 상승으로 침수됐고, 미원면 어암리에서는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새벽 집중호우로 충북선 삼탄∼공전역 선로와 태백선 입석리∼쌍용역 간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두 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중앙선 봉양∼제천역 선로에도 토사가 유입되면서 상·하행 모든 열차가 1개 선로로 운행하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복구에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오전 2시 30분쯤 청주에서는 흥덕대교 부근 무심천 수위가 2.61m까지 상승하면서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무심천 수위가 2m 이하로 낮아지면서 홍수주의보는 오전 6시 해제됐다.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내사교∼방서교)은 전날 오후 10시 40분부터 통제되고 있다.

국도와 고속도로에서도 낙석·토사 유출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쯤 충주 소태면 구룡리 국도 19호선에서는 150㎥의 낙석이 발생, 강원도 원주 쪽으로 가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충북도는 굴착기 4대, 덤프트럭 7대, 인력 30명을 긴급 투입해 응급 복구 중이다.

오전 3시 10분쯤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중원터널 부근에서도 3㎥의 토사가 유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중장비 등을 투입, 임시 복구해 1차로 통행을 재개했다. 오전 5시 27분엔 중앙고속로도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제천∼평택 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에서도 비탈면 토사가 흘러내려 오전 5시부터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단양 영춘면 상리에는 200㎥의 토사가 유출됐고, 청주 미원면 수산리에는 5㎥, 인근 금관리에는 10㎥의 토사가 흘러내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