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과 2011년 침수 피해를 겪었던 지하철 강남역 일대가 또 다시 물바다가 됐다.
1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단시간에 쏟아지면서 강남역 11번 출구 앞 도로에서 역류현상이 발생했다. 지하철 출구 계단을 올라온 시민들은 물 웅덩이가 돼 버린 인도 앞에 어쩔 줄 몰라 우산을 들고 서 있었다.
이곳 도로와 인도에서는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하수구가 비의 양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남역 침수 사진을 SNS에 올린 한 네티즌은 “맨홀에서 분수처럼 물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1번 출구 앞쪽에 워터파크가 개장했으니 다른 출구를 이용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강남역은 2010년과 2011년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침수됐고 하수가 역류하면서 역 주변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서울시는 2016년 10월 강남역의 잦은 폭우 피해를 해결하겠다며 역 일대 하수정비 작업을 마무리했지만 갑자기 내린 폭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