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직장암 청년 이건명, 세상 떠났다

입력 2020-08-01 16:11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이건명씨가 세상을 떠났다.

유튜브 채널 박킷리스트에는 ‘건명이가 7월 31일(금) 저녁 11시경 하나님 나라로 떠났습니다’라는 제목으로 1일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소개란에는 “그동안 건명이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건명이는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사랑해’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하나님 품에 안겼다”고 적혀 있었다.

건명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유튜브를 통해 버킷리스트를 이뤄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직장암 4기 판정을 받고 굉장히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스스로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다. 행복은 사소하고 소소한 것에 오는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며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들, 진짜 죽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해나가면서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고 영상을 찍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그는 버킷리스트로 과거에 행복했던 기억 추억하기, 친한 동생과 호텔 여행 떠나기, CCM 녹음하기 등을 수행하며 구독자들과 소통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좋은 분이 가셨다. 하늘에선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애도를 표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앞서 건명씨는 지난 5월 방송된 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이수근을 만나는 게 소원이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이수근을 만나는 것이었다”며 “병원에서 웃고 싶을 때마다 이수근 레전드 영상을 본다. TV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수근은 “해줄 수 없는게 없어서 미안하다”며 “나중에 사진 한번 같이 찍자”며 눈물을 보였다.

이수근은 “하루하루 알차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틀림없이 좋은 기운이 생길거다. 건명이 보니까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상에는 위로가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나이가 들면 모든 걸 위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일들이 많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