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19)이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연이틀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했던 이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유해란은 31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650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단독 선두다.
악천후에 따른 경기 지연과 일몰 중단으로 출전자 132명 가운데 일부가 18개 홀을 완주하지 못했던 전날 1라운드에서 유해란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이소영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틀 연속으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유해란은 올 시즌 KLPGA 투어로 데뷔한 루키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유해란에게 아마추어 신분이던 지난해 우승해 널리 이름을 알린 즐거운 기억을 남긴 대회다. 대회 2연패와 루키 시즌 첫 승을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
유해란은 “지난해 목표는 분위기 파악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지난해에 얼떨떨하게 우승했다”며 “올해에는 계속 경기하다 보니 지난해보다 차분하게 임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에 체력의 중요함을 느껴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같은 신인인 신지원은 지난해 신인왕 조아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은 배선우와 함께 유해란을 1타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신지원은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쳐 7타를 줄이고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올 시즌 투어 2승을 차지한 박현경, 투어 대상 타이틀 홀더인 최혜진,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 유소연, ‘필드의 패션왕’ 유현주가 모두 박인비와 함께 공동 19위에 포진해 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40위에서 2라운드를 완주했다.
제주=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